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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불교계 “호남고속철 계룡산 훼손 저지”

입력 | 2005-09-14 08:52:00


오송(충북 청원군 강외면)에서 갈라지는 호남고속철도 노선이 계룡산을 훼손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전과 충남지역 불교계가 이를 저지하기 위한 활동에 나선다.

계룡산에 위치한 갑사와 동학사, 신원사 및 주변 소규모 사찰, 그리고 인근 마곡사의 스님 50여명은 20일을 전후해 ‘호남고속철 계룡산 훼손저지 불교연대’를 발족한다고 13일 밝혔다.

환경문제에 지역 불교계가 이처럼 대규모로 저지 운동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상임대표를 맡을 장곡(長谷) 갑사 주지스님은 “계룡산은 민족의 영산이자 불교의 성지”라며 “계룡산을 훼손하려 할 경우 불교계 전체가 저지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천성산 이상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환경 훼손이 불 보듯 뻔한데다 고속철도의 속도가 늦어지고 비용도 많이 드는데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굳이 오송을 결정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삼보일배로 잘 알려진 수경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도 이 저지 운동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남도는 오송 분기역을 상정해 호남고속철도 예상노선도를 분석한 결과 도내 청벽산과 안산, 팔재산 등 3개 산을 포함해 생태자연도 1급지 5곳에 걸쳐 4130m의 터널이 뚫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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