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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前대통령 외아들 지만씨 아빠됐다

입력 | 2005-09-13 03:07:00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왼쪽)가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동생지만 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갓 태어난 조카를 안아보고 있다. 사진 제공 박근혜 대표실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외아들인 지만(志晩·47) 씨가 12일 첫아들을 얻었다.

지만 씨 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혼한 부인 서향희(徐香姬·31·변호사) 씨가 이날 새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자연분만으로 3.58kg의 아들을 출산했다.

서 씨의 출산은 예정일보다 일주일 정도 이른 데다 아기가 큰 편이어서 산모가 고생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만 씨의 누나이자 아기의 고모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를 주재하다 출산 소식을 듣고는 급히 병원을 찾았다.

산모에게는 꽃다발, 아기에게는 인형을 선물로 준비해 간 박 대표는 “집안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아기가 태어나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씩씩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인형 포장 리본에는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를, 근혜 고모’라고 썼다. 박 대표는 아기를 안아 들고는 “어쩜 신기하게도 아빠와 엄마를 반반씩 닮았다”며 연방 감탄했다.

그는 국회로 돌아온 뒤 소식을 묻는 동료 국회의원들에게 손으로 아기 모습을 그려 보이면서 “이렇게 작아요”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갓 태어난 아기라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데도 “아기가 나를 빤히 쳐다보는데 가슴이 뛰었다”고 말하는 등 들뜬 모습이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한 측근은 “아버지의 대가 끊어질지 모른다고 마음 아파해 온 박 대표가 아기를 보고 남다른 감회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도 “지만 씨의 아들이 박 전 대통령의 핏줄을 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