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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MBA’ 서울대에 설치…내년부터 200명 선발

입력 | 2005-09-12 03:09:00


서울대가 ‘한국형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내년에 설치한다.

본보가 11일 입수한 서울대의 ‘MBA 과정 설립 최종안’에 따르면 서울대 경영대는 내년 9월부터 5년 가량의 기업 실무 경험이 있는 200여 명을 선발해 한국의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는 MBA를 배출할 계획이다.

한국형 MBA 과정은 2년 정규과정으로 수업의 절반이 영어로 진행된다. 재학생은 중국어 일본어 등 제2외국어 교육을 받으며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예상 등록금은 학기당 1500만 원으로 비싼 편이며 졸업에 필요한 최소학점은 54학점.

이 과정은 외국 유명 대학의 MBA출신자들이 한국 기업의 상황을잘 이해하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국내 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해 해외 기업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경영 사례를 수업에 적극 활용하게 된다.

서울대 경영대 측은 “초기에는 200여 명을 모집하지만 장기적으로 400명 수준으로 늘리고 교수진도 100명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경영대 안태식(安泰植) 교무부학장은 “등록금이 다소 비싸더라도 외국에서 MBA 과정을 이수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다”며 “한국상황을 반영한 교육을 하면 MBA학위를 받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일반인을 상당수 유치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과 경쟁할 수 있는 세계 수준의 국내 MBA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미 학부를 폐지하지 않고 전문경영대학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경영대는 이번 주 중 대학본부를 통해 MBA 과정 설립 최종안을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