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재건축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 값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진 때문.
전문가들은 “서울의 신규 주택 공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재개발 재건축의 위축으로 주택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 재개발 재건축 시장 얼어붙을 듯
이번 조치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사실상 투자 가치가 사라졌다.
5년 정도 중장기를 내다보고 재건축 예정 단지를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집을 파는 것 이외에는 양도세 중과세를 피할 수 없어졌기 때문.
익명을 요구한 대형 건설업체의 재개발 재건축 담당 임원은 “8·31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부동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며 “이번 조치는 이 같은 분위기에 얼음물을 퍼부은 셈”이라며 “추석 이후 급매물이 쏟아지며 큰 폭의 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민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김우진(金宇鎭) 주거환경연구원장은 “재개발지역의 원주민 중 상당수는 조합운영비나 재개발 이후 지어질 집에 들어갈 때 내는 부담금을 감당하지 못해 집을 팔았다”며 “입주권을 주택으로 보겠다는 정부 방침은 이런 매물을 소화할 수요층을 없애 결과적으로 재개발 원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단기적으로 주택공급 줄어들 수도
이번 조치는 서울지역 주택 공급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0∼2005년 서울에서 공급됐거나 공급될 신규 주택 30만2974채 가운데 20만1387채(66.5%)가 재개발 재건축이다.
주거환경연구원 박미선(朴美善) 책임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안정시키겠지만 당장 5년 정도는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내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분양 물량 추이 (단위: 가구)연도총신규 주택 수재건축+재개발로 인한 신규 주택 수비율2000년57,22138,89167.97%2001년63,18739,06861.83%2002년52,012 29,69257.09%
2003년46,15528,13360.95%2004년45,89035,00676.28%2005년38,50930,59779.45%총계302,974201,38766.47%자료: 부동산114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