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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박물관관계자 2명,日관동군 731부대 기념관방문

입력 | 2005-08-16 03:01:00


제2차 세계대전 종전 60주년을 맞아 독일 나치의 아우슈비츠 박물관 관계자 2명이 14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의 일본 관동군 731세균전부대 기념관을 방문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아우슈비츠 박물관 관계자가 731세균전부대 기념관을 찾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양측은 나치와 일본 제국주의의 죄상을 널리 알려 역사의 거울로 삼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당시 이들의 만행을 담은 증거물들을 상호 교환 전시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크리스티나 올레크시 아우슈비츠 박물관 부관장은 “아우슈비츠와 731부대는 모두 파시스트가 다른 민족을 박해한 역사의 현장”이라면서 “비극을 일으킨 장본인들은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하며 이런 비극이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왕펑(王鳳) 731부대 기념관 전시실 주임은 “아우슈비츠 박물관과 731기념관의 전시물을 교환 전시하면 나치와 일본 제국주의의 잔혹함과 만행을 더욱 널리 알려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고 평화를 기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731부대는 중국인 한국인 몽골인 러시아인 등 1만여 명이 세균무기 개발을 위한 생체 실험용으로 희생된 곳이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