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팀을 사칭해 유명 프로골퍼에게서 골프장 투자 명목으로 10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돈을 빌려주면 전직 대통령 비자금으로 보관 중인 구권 화폐를 이용해 거액의 이자를 주겠다며 프로골퍼 K(49·여) 씨에게 접근해 10억 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로 13일 이모(43)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달아난또 다른 이모(26) 씨를 수배했다.
이 씨 등은 2003년 12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호텔에서 평소 친분이 있던 골프용품 업체 관계자를 통해 K 씨를 소개받은 뒤 “전직 대통령 아들이 건설하는 남양주 골프장에 투자하려 하는데 당장 돈을 구할 수 없다”며 “10억 원을 빌려주면 구권 화폐를 이용해 3개월 후 17억 원을 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