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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6자회담 재개 합의]美-中-유럽 거물들 평양行 러시

입력 | 2005-07-11 03:04:00


평양이 다시 세계 주요 언론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북한 외무성 김계관 부상의 9일 베이징(北京) 회동뿐만이 아니다. 미국, 중국, 유럽의 ‘거물’들이 7월의 평양발 뉴스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12일 평양을 방문하는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 1998년 3월부터 2003년 3월까지 외교부장을 지낸 탕 위원은 부총리급으로 분류될 만큼 고위인사다. 탕 위원의 방북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9일부터 10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한 직후에 이루어진다. 라이스 장관이 9일 후 주석과 탕 위원을 잇달아 만나는 점을 감안하면 탕 위원의 평양 방문은 뉴스의 초점이 될 수밖에 없다.

탕 위원은 후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하는 만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날 것이 확실시된다.

평양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인사들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우선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의 초청을 받아 12일 이후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리처드슨 지사는 1994년 북한 상공에서 격추된 미군 헬기 조종사 석방 및 사망자 유해 송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로 그 이후에도 남북 특사의 미국 내 면담을 주선하는 등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9일에는 아서 설즈버거 2세 뉴욕타임스 회장이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설즈버거 회장은 백남순(白南淳) 외무상 등 북측 고위관리들을 만나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위원장이 설즈버거 회장을 만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북한이 미 언론계의 거물급 인사인 설즈버거 회장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설즈버거 회장의 방북 길에는 뉴욕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씨도 동행했다.

우르슬라 스텐젤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유럽의회 대표단도 9일 평양에 도착했다.

유럽의회 한반도 의원외교협의회 소속 의원 9명으로 이뤄진 대표단은 14일까지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백남순 외무상 등을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중국 ‘제5세대’ 주자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시진핑(習近平) 저장(浙江) 성 공산당 서기도 9일 평양을 방문해 김기남(金基南) 북한 노동당 비서 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났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