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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MBC 다큐 ‘우주를 향한 새로운 도전’

입력 | 2005-07-05 03:05:00


경복궁 궁중유물전시관에는 국보 228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가 있다. 조선 태조 4년인 1359년에 제작된 이 그림은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있는 1467개의 별을 하나의 동심원으로 평면 위에 그린 과학적인 천문도. 현존하는 것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별자리 관측도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지도의 기원이 고구려시대라는 점. 고구려가 멸망한 뒤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원본에 해당하는 천문도도 사라졌지만 태조 이성계가 역성혁명(易姓革命) 후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신하들에게 하늘을 여는 길을 뜻하는 이 지도를 다시 만들게 한 것. 우주에 관한 한국인의 관심은 이처럼 오랜 옛날부터 특별했다.

21세기에 한국인이 바라본 우주는 어떨까?

5일 방영되는 MBC 다큐멘터리 ‘우주를 향한 새로운 도전’은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이 프로그램은 전남 고흥군 나로도에 건설 중인 ‘나로 우주센터’를 찾아가 현재 어떤 연구가 진행 중인지를 보여주고 우주개발을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 현황과 의미를 짚는다.

최근 세계 우주개발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우주개발의 주체가 바뀌고 있다는 것. 주로 정부 독점 개발에 의해 이루어지던 우주개발은 순수 민간 자본과 기술을 받아들이는 추세로 확산되고 있다. 민간 자본은 우주를 상업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제작진은 미국의 엑스프라이즈(X-Prize) 민간우주선 개발 현장을 취재했다.

또한 서구에 의해 독점되던 우주개발이 2004년 중국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 이후 아시아권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은 2017년 달 탐사를 계획 중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2004년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이 시작됐으며, 러시아와 우주개발 협력이 체결됐다. 제작진은 자체 제작 발사장치, 발사체, 인공위성 등을 개발하는 나로 우주센터의 역할과 기능, 전체적인 한국 우주개발 계획의 추진 과정을 일본 다네가시마센터와 비교하며 한국 우주개발의 지향점을 제시한다.

김지홍 PD는 “그동안 대부분 한국인들은 우주개발을 남의 얘기이자 다른 나라의 역사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우주개발에 대한 무한 경쟁이 일고 있는 세계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 역시 마스터플랜을 갖고 우주개발을 진행해야 하며 그 과정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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