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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하는 DIY]김혜주 씨의 ‘봉봉오 쇼콜라’만들기

입력 | 2005-07-01 03:58:00

일일 파티시에로 나선 독자 김혜주 씨가 체리 봉봉을 만들며 “드라마 속 삼순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기 기자


《“인생은 ‘봉봉 오 쇼콜라’가 가득든 초콜릿 상자입니다.” 이번 주 독자 DIY 주제는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나오는 ‘봉봉 오 쇼콜라’(초콜릿 과자) 만들기. 국회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김혜주(25·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씨가 일일 파티시에(제과장)가 됐다. 김 씨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15년째 간병하느라 외출 한번 제대로 못하는 어머니께 초콜릿 과자를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사연을 보내 왔다. 이날 요리 지도에는 드라마에 등장한 케이크와 과자를 만든 서울프라자

호텔 베이커리 이수열(43) 제과장이 나섰다. 김 씨는 드라마 속 삼순이와 똑같은 색깔의 노란색 머플러를 하고 흰색 유니폼을 입고 ‘봉봉오 쇼콜라’를 만들었다. 이날 그가 만든 ‘봉봉 오 쇼콜라’는 셀리멘, 망디앙, 로셰, 체리 봉봉 등 4가지.

초콜릿 과자는 만들기 어렵지 않으나 재료의 양을 정확히 지켜야 맛을 낼 수 있다고 이 제과장은 말했다.》

○셀리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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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생크림 40g, 화이트 초콜릿 100g, 밤 페이스트 50g, 코코아 파우더 5g, 마무리용 초콜릿 250g. 마무리용 코코아 파우더 적당량. 초콜릿은 시중에 파는 것들이면 충분하다.

셀리멘은 극중에서 삼순이가 진헌과 키스를 할 뻔한 뒤 ‘오랫동안 남자를 굶어 심난해진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새벽같이 레스토랑에 나와 만들었던 초콜릿 과자. 초콜릿 범벅처럼 보여도 막상 먹으면 코코아 파우더의 맛 때문에 달콤 쌉싸름하다.

생크림을 중불에 자글자글 끓인 뒤 잘게 부순 화이트 초콜릿과 코코아 가루에 부어 초콜릿을 녹인다. 여기에 밤 페이스트를 넣고 윤기가 날 때까지 잘 풀어준다. 이것을 냉장고에서 10분 정도 식힌 뒤 지름 1cm짜리 깍지를 끼운 짤주머니에 넣고 기름종이 위에 손가락 길이만큼씩 짜 준다. 기름종이는 문방구에서 쉽게 살 수 있고 깍지와 짤주머니도 대형마트에서 종류별로 많이 판다. 과자를 처음 만들어보는 김씨가 짜 낸 초콜릿은 삐뚤삐뚤했지만 이 제과장은 “그런 게 직접 만드는 매력”이라고 격려했다.

짜낸 초콜릿은 냉장고에서 10분 정도 굳힌 다음 칼로 2등분한다. 칼날을 달군 뒤 사용해야 초콜릿이 칼에 붙지 않는다. 이것을 손으로 둥글게 만 다음 중탕해 녹인 초콜릿에 한번 담갔다가 코코아 파우더를 묻힌다. 초콜릿에 담그는 과정은 코코아 파우더를 묻히기 위한 것인데 생략해도 된다. 초콜릿을 손으로 둥글리는 과정에서 손의 열 때문에 약간 녹기 때문. 쟁반에 코코아 파우더를 깐 뒤 초콜릿을 얹고 앞뒤로 흔들어 주면 된다. 김 씨는 “TV에서 삼순이가 만드는 장면을 봤다”며 이 과정을 능숙하게 해냈다.

○로셰

▽재료=땅콩버터 60g, 블랙 초콜릿 50g, 아몬드 볶아 부순 것 50g, 마무리용 아몬드 가루 적당량

로셰는 아몬드가 들어간 초콜릿. 겉에 묻히는 아몬드는 땅콩이나 쌀 튀김, 콘프레이크를 으깨서 써도 괜찮다. 재료만 다르고 만드는 법은 셀리멘과 거의 같다. 블랙 초콜릿을 녹인 뒤 땅콩버터와 아몬드를 넣고 잘 섞는다. 냉장고에서 5분 정도 식힌 뒤 지름 2cm짜리 깍지를 끼운 짤주머니로 동그랗게 짠다. 냉장고에 10분 정도 넣어 굳힌 뒤 손으로 경단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뒤 아몬드 가루를 묻힌다.

○망디앙

▽재료=화이트 초콜릿 100g, 레몬 1개, 산딸기, 아몬드, 건포도, 피스타치오 각 10개씩

화이트 초콜릿을 자른 뒤 그릇에 넣고 중탕한다. 여기에 레몬 껍질의 노란 부분만을 강판으로 갈아 넣는다. 이 제과장은 “흰 부분까지 갈아 넣으면 맛이 쓰다”고 설명했다. 이것을 지름 1cm 깍지를 끼운 짤주머니에 넣고 동그랗게 짠다. 여기에 산딸기 아몬드 건포도 피스타치오 등을 얹어 냉장고에서 10분 정도 식히면 된다. 처음에는 손을 벌벌 떨면서 초콜릿을 짜던 김 씨는 금세 익숙해져 재료를 척척 얹었다. 초콜릿 위에 얹는 재료는 다양한 견과류와 과일을 활용한다.

○체리 봉봉

▽재료=체리 15개, 화이트 초콜릿 100g, 블랙 초콜릿 100g

화이트 초콜릿과 블랙 초콜릿을 각각 중탕해 녹인다. 드라마에서 삼순이가 조수 인혜에게 초콜릿을 식히는 온도를 가르쳐 주는 것처럼 초콜릿은 온도를 잘 맞춰야 제대로 맛이 나지만 초보자들은 온도까지 맞출 필요는 없다. 체리를 초콜릿에 담갔다 빼면 끝. 체리 대신 딸기를 사용해도 좋다. 슈가 파우더를 묻히면 더 맛있다.

“초콜릿 상자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져 있어요. 제가 무엇을 집느냐에 따라서 많은 게 달라지거든요. 바라는 게 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초콜릿 상자에 더 이상 쓴 럼주가 든 게 없었으면 좋겠어요.”(드라마의 삼순)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독자 DIY 제작과정은 동아닷컴(www.donga.com/life/weekend)에서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