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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중고생 성적향상 비법은…

입력 | 2005-06-28 03:03:00


“방학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성적이 오를까요?”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김인자(38·여·서울 강남구 대치동) 씨는 요즘 중학생이 돼 처음 방학을 맞는 아이의 방학 공부 준비에 마음이 분주하다.

▽규칙적 생활이 중요=전문가들은 의욕이 앞서 계획만 잔뜩 세워놓는다면 더위에 쉽게 지쳐 시간만 허비하기 십상이라고 충고한다.

윤화영 서울임상심리연구소장은 “방학 중에는 생활 패턴이 바뀌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을 지켜내는 것이 개학 후 학교생활 적응에 중요하다”며 “자기에게 맞는 학업계획을 세운 뒤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고 정리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방학을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기르는 기회로 삼는 것도 중요하다.

가톨릭대 성기선(교육학) 교수는 “방학 중 학원 수강은 자신의 약점을 짧은 시간 동안 보완하는 정도로만 활용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며 “아울러 방학을 이용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대해 탐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어떻게 공부할까=초등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학습은 읽기와 쓰기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골라 읽게 하고 가족과 함께 책 내용에 대해 토론하고 정리하는 훈련을 해보자. 책 읽기를 싫어하는 학생에게 그림이 많거나 만화로 된 책을 읽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송봉종 장학사는 “방학은 학업의 장소가 가정으로 바뀌는 것”이라며 “교과 학습과 관련된 독서나 현장체험, 캠프 참여 등을 통해 경험의 폭을 넓히고 스스로 부족한 점을 발견해 단련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은 기초가 중요하다. 계획을 세워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수학을 활용하는 놀이나 게임 등을 통해 숫자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중고교생은 학습량이 많아 과목의 중요도와 분량에 따라 효율적인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영어 수학 과학 국어 등 단시일 내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참고서 등 관련 자료는 이것저것 보는 것보다 한 가지를 꾸준히 보는 것이 시간도 절약하고 내용을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에듀플렉스 고승재 대표는 “기말고사 기간이지만 중고교생 학부모와 학생들의 방학 중 학습 계획에 대한 상담 전화가 많다”며 “중상위권 학생은 다음 학기 예습 등 선행학습에 약간의 비중을 두고 중하위권의 경우에는 복습에 더 투자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진로 탐구도 해보자=방학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찾는 계기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중학생은 직업 현장을 찾거나 장래 희망하는 직종에 일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눠보고 고교생은 지망 대학의 캠퍼스를 둘러보거나 대학생 선배의 경험담을 들어보는 것도 학습 동기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