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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알면 이긴다]생활습관 바꾸면 癌도 비켜간다

입력 | 2005-06-27 03:11:00


《필기구를 들고 다음을 체크해 보자. 담배를 피우는가. 평소 과음을 자주 하는가. 운동은 하지 않고 야채를 잘 먹지 않는가. 또 건강검진은 거의 받지 않았는가. 물론 성격 등 다른 요소도 암 발생과 관련이 있기는 하다. 가령 평소 직장에서 동료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라거나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었다면 아무래도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암에 걸리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런 사람들은 암에 좋다고 떠들어대는 ‘건강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소용이 없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3대 암, 즉 위암과 폐암, 간암 역시 이런 생활습관을 고쳐야 예방할 수 있다. 이들 암에 대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을 짚어본다.》

▽위암, 잘못된 식습관이 가장 큰 원인=위암은 국내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인에게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무엇보다 짠 음식을 즐기기 때문이다.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손상시킨다. 위암세포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는 것. 가능하면 싱겁게 먹도록 한다.

그래도 짠맛을 즐겨야 하겠다면 가능한 한 신선한 야채를 같이 먹도록 한다. 야채가 염분을 약화시키거나 중화시키기 때문. 또 우유를 마시면 칼슘 성분이 위 점막 세포를 보호한다. 매일 두 잔 이상의 우유를 마시면 좋다.

감미료와 색소, 향료도 줄이자. 이런 것에 들어 있는 질산염은 상온에서 발암물질인 ‘아질산염’으로 변질되기 때문이다. 탄 음식, 부패한 음식에서 나오는 아플라톡신도 위암 가능성을 높인다. 다만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이 위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적당한 음주 역시 위암과 큰 상관이 없다는 게 의학자들의 견해다.

이와 함께 40세 이후부터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나 위장조영술을 받도록 한다.

▽사망률 가장 높은 폐암=폐암은 2000년 ‘사망률 1위 암’으로 올라선 뒤 점차 2위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과거 30년간 폐암의 생존율은 제자리를 기록하고 있다. 초기에 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데다 다른 암과 달리 1, 2기 조기발견 확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 그래서 5명 중 4명은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수술을 시도해 보지도 못하는 것이다.

결국 조기발견이 최선책이다. 40세 이후부터 매년 1회 이상 흉부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나 흉부X선 검사가 권고된다.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자라면 6개월마다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폐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보통 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15∼80배 높다. 이와 함께 유해환경 증가, 운동량 부족, 여성호르몬 변화 등이 폐암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예방 쉬운 간암=간암은 발생률, 사망률이 모두 3위. 발생률은 떨어지는 추세다. 다만 초기발견이 늦고 간경화증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5년 생존율이 60∼70%로 낮다.

다행히 간암은 병의 원인이 대부분 밝혀져 이것만 차단하면 예방이 쉬운 편이다.

현재 70%가 만성B형간염, 10%가 만성C형간염에서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0%는 알코올성 간 질환이 원인이며 나머지 10%는 비만 등 다른 문제가 원인이다.

B형간염은 예방접종을 하면 된다. 생후 2개월부터 접종 가능. 다만 C형간염 예방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지나친 과음은 간경화증의 큰 원인. 술을 마신 뒤 3일은 반드시 쉬어야 간을 보호할 수 있다.

건강검진도 필수. 남자는 30세, 여자는 40세 이후 매년 복부초음파나 혈청 알파태아단백 검사(일종의 혈액검사)를 받도록 한다. 특히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나 간염환자, 만성 간질환자는 6개월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