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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여고생 원한 풀어주자”…가해자 이름 등 인터넷 확산

입력 | 2005-06-16 03:25:00


같은 학교 동급생에게 도둑으로 몰려 괴로워하던 여고생이 자살한 뒤 가해 학생들의 이름과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 서구 모 빌라 4층 옥상에서 뛰어내린 유모(17·고교 2년) 양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오다 6일 숨졌다.

당시 유 양의 방에는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가방이 없어졌다고 나를 도둑으로 몰았다. 나는 훔치지 않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학교는 유 양을 도둑으로 몰아 가해한 학생 7명에게 11일간 등교정지 처분을 내렸고, 일부 친구들이 최근 “유 양의 원한을 풀어줘야 한다”며 인터넷에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또 상당수 누리꾼(네티즌)은 가해 학생의 이름과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사이버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이들을 응징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가해 학생의 인적사항이 노출돼 전학도 가지 못할 상황”이라며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