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동안 아버지 이덕룡(1952년 전사) 씨와 이름이 같은 다른 사람의 묘소에 참배해 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이복순 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광고 로드중
“참 황당했습니다. 30년 넘게 아버지 묘소로 알았거든요.”
울산 북구 중산동 이복순(55·여·사진) 씨는 9일 서울 동작구 국립묘지의 위패봉안소를 찾아 ‘진짜 아버지’의 위패에 참배할 계획이다.
이 씨는 6·25전쟁 당시 전사한 아버지(이덕룡)의 위패를 지난해 6월에야 확인했다. 친구와 함께 국립묘지를 찾아 아버지의 기록을 조회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참배해 온 묘소가 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다른 사람의 것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았다.
이 씨는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으로 한동안 저 자신을 질책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1952년 12월 3일 경기 연천전투에서 전사했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사진조차 보지 못한 이 씨는 어머니가 재혼하고 아버지의 유일한 혈육인 자신에게 전사통지서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