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건물 1층에 문을 연 식물병원 임시 진료소에서 이 대학 농생대 이경준 교수(초대원장 내정)가 동양란의 건강을 진단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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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을 너무 안 쪼이셨군요. 탱탱한 ‘피부’를 원하시면 창가에 놓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세요.”
최근 화제가 된 ‘비타민 D가 모자란 여성’에 대한 처방일까.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이경준(李景俊) 교수가 진단한 대상은 50cm 크기의 대만 모세난(蘭). 흰색 가운을 입은 이 교수는 사무실에 오래 방치해 둬 줄기 잎이 노랗게 말라가고 있는 난을 이처럼 진단하고는 영양제 처방전을 써준다.
서울대는 26일 ‘식물병원’을 개원키로 결정하고 이 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건물 1층에 진료소를 마련해 임시 진료에 들어갔다. 다음 달 최종 승인을 거쳐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설 예정.
이 병원은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분재(盆栽)나 난을 포함해 도심의 정원수나 화훼, 원예식물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식물종합병원.
이 병원은 기초진단부, 임상병리부, 식물해충부 등 5개부와 입원치료실 등으로 구성돼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시 운영된다. 문의 02-880-4697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