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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나야, 제비야’…제비가 낮게 날면 곧 비가 온단다

입력 | 2005-04-15 17:03:00


◇나야, 제비야/이상대 지음·윤봉선 그림/40쪽·1만1000원·봄나무(6세∼초등 1학년)

비가 오기 전 날벌레들은 낮게 내려앉는다. 이를 잡기 위해서는 제비도 낮게 날아야 한다. 제비가 나는 모양만 봐도 비가 올지 안 올지 알 수 있다는 말은 여기서 나온 것.

제비는 음력 삼월 삼짇날 무렵이면 우리를 찾아오던 새지만, 요즘은 환경오염 등으로 도시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이 그림책은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 온 제비의 생태를 그렸다. 진흙이랑 마른풀을 반죽해 처마 밑 벽에 붙인 뒤 둥지를 만드는 제비의 생활이 섬세한 세밀화와 함께 펼쳐진다.

일년에 두 번 새끼를 낳는 어미 제비는 처음 낳은 새끼 제비들이 자라서 집을 나가면 바로 두 번째 알을 품는다. 새끼 제비는 꽁지깃이 작아서 금방 알아볼 수 있다.

하루에도 수백 번씩 둥지를 오가며 부지런히 먹이를 잡아다 주고, 행여 뱀이나 족제비가 새끼 제비의 똥냄새를 맡고 찾아올까봐 새끼 똥도 멀리 물어다 버리는 어미 제비의 모성애도 엿볼 수 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