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독감 바이러스 샘플이 전 세계에 배포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각국의 보건당국이 일제히 폐기 작업에 나섰다. 한국 정부도 이 샘플을 보유하고 있던 서울대병원 등 6개 대형 병원으로부터 전량 수거해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 미국의 한 병리학전문대학의 실수로 H2N2 바이러스 샘플이 한국을 포함한 18개국의 3747개 실험실에 배포됐다고 밝혔다. WHO 관계자는 “15일까지 이 바이러스를 모두 폐기하도록 각 실험실에 알렸다”면서 “한국 싱가포르 홍콩 캐나다는 이미 전량 폐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는 1957, 58년 발생했을 때 아시아에서 100만∼400만 명을 숨지게 해 ‘아시아 독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