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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천황의 나라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다케베 쓰토무(武部勤·64·중의원 의원·사진) 간사장이 5일 출신 지역구인 홋카이도(北海道)의 한 집회에서 이같이 발언해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 매체들은 이 사실을 특별한 논평을 붙이지는 않았지만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 발언은 마치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부인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입헌군주제 국가를 옹호한다는 뜻으로 들리기에 충분한 말이기 때문이다.
다케베 간사장은 “모든 사물에는 중심이 있는 것이 좋다는 뜻의 ‘중심귀일(中心歸一)’이란 말을 좋아한다”며 “일본은 천황의 나라다. 수좌(首座)가 확실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케베 간사장은 미국 대선 직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하는가 하면 정식 취업 대신 시간제 근무를 선호하는 청년 문제와 관련하여 “사마와(이라크 남부의 자위대 파견지)에 보내면 어떠냐”고 하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이 잦았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