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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신촌 ‘독수리다방’ 33년만에 폐업

입력 | 2005-03-04 18:03:00

문닫은 신촌 명물 독수리다방. 연합


“삐삐도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 독다방 1층 메모판을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곤 했는데….”

1970, 80년대 ‘독다방’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신촌의 낭만을 상징했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 ‘독수리다방’이 33년 만에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수리다방은 지난해 여름 이후 출입문과 창문에 ‘내부수리중’ ‘임대’ 표지가 작게 붙어 있었으나 간판은 그대로 있었다.

그러나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4일 “지난해 6월 주인 김모(76·여) 씨가 폐업신고를 내고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1971년 2층 건물로 문을 연 이 다방은 1990년대 초까지 신촌 대학가를 대표하는 ‘만남의 장소’로 통해 왔다. 대학생들은 미팅의 장소로, 또 지리를 설명하기 위한 지표로 이곳을 애용했다. 1층 메모판은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학생들의 주요 ‘통신수단’인, 약속 내용을 담은 메모들로 언제나 빽빽했다.

이문열의 장편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에서 두 주인공이 만나는 장소로 등장하는 등 각종 문학작품과 영화에 대학가를 상징하는 배경으로 사용됐다.

전지원 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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