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보루네오 ‘오베론 펄’ 아일랜드형 부엌 가구.
“우리 집 부엌도 ‘아일랜드(Island·섬)’가 되나요?”
최근 주방이 거실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으로 주목 받으면서 ‘아일랜드’ 형태의 부엌가구가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일랜드는 가스레인지나 개수대 등 부엌 가구 일부가 섬처럼 떨어져 나와 주부가 거실을 마주 보면서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주방을 말한다.
부엌가구업체 관계자들은 기역자(ㄱ)나 일자(―) 형 부엌은 주부와 다른 가족을 단절시키는 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조리대, 가스레인지, 개수대 등이 거실 쪽으로 배치되면 주부도 거실에 있는 가족들과 대화할 수 있고 가족도 주부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
또 조리대에 홈 바(Home Bar) 형식의 테이블이 붙어 있는 경우에는 아이들이 엄마 옆에서 숙제를 할 수 있어 ‘가족형’ 부엌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일랜드’형 부엌 가구는 공간을 많이 차지해 40평형 이상이 돼야 넉넉하게 배치할 수 있다. 평형과 재질에 따라 100만 원대에서 100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가격이 다소 비싼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샘, 에넥스, BIF보루네오 등 주요 부엌 가구 업체들은 30평형대에 맞는 아일랜드형 부엌 가구를 올봄 신상품으로 내놓거나 아일랜드의 변형된 형태인 반도(半島)형 부엌 가구를 시판하고 있다.
반도형 부엌 가구는 아일랜드처럼 조리대가 따로 독립되지 않고 조리대 한쪽이 벽에 붙은 것을 말한다.
에넥스의 김유석 인테리어 사업팀장은 “수도공사가 가능하면 개수대가 붙은 아일랜드형 조리대를 설치할 수 있고, 환기구 공사가 가능하면 가스레인지가 붙은 조리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