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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48기 국수전…대마를 못 살리는 이유

입력 | 2005-02-24 18:17:00


흑은 89로 신중하게 하변으로 진군한다. 하변의 백 진을 지우면서 흑의 눈 모양을 만들려는 수.

백 90의 응수타진에 흑이 91 대신 참고 1도처럼 반발하면 백 4로 귀에 붙이는 수가 있다. 백 16까지 흑이 걸려든 모양.

백 92는 하변을 지키는 대신 흑 전체에 대한 공격을 선포한 수.

이 수를 당한 이 9단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흑 대마를 깔끔하게 살리는 길이 선뜻 눈에 띄지 않는다.

흑은 99로 백 ‘가’의 단점을 보강하라고 강요한다. 이때 백 100, 102가 주도면밀한 수순이다. 이로써 흑이 하변에서 살기 어려워졌다. 물론 흑 103으로 참고 2도 흑 1, 백 2를 교환하면 대마는 산다. 하지만 이젠 흑 5로 끊는 수가 성립하지 않는다. 흑○ 한 점이 백의 수중에 들어가면 대마가 살더라도 바둑은 진다. 대마를 살리고 싶어도 살릴 수 없는 게 흑의 아픔이다.

해설=김승준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