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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 난기류]NYT “체니, ‘北에 비료제공 말라’ 말해”

입력 | 2005-02-13 18:10:00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미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11일 ‘대북 비료제공 중단’을 요청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오보 논란이 빚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체니 부통령이 반 장관에게 (북한에) 비료를 제공하지 말라고 구체적으로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반 장관은 12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체니 부통령에게 북한의 비료지원 요청 사실을 설명한 적은 있지만 미국 측 인사 어느 누구도 ‘비료’라는 말을 꺼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반 장관의 말도 맞고, 뉴욕타임스 보도도 틀리지 않다”고 전했다. 반 장관이 비료지원 문제를 설명한 직후 체니 부통령이 “대북 보상 성격의 경협거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는 것.

뉴욕타임스는 이 말을 ‘비료제공 중단 요청’으로 판단했고 한국 측은 일반적인 언급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얘기다.

11일엔 또 뉴욕과 시카고의 주식시장을 비롯한 미국 내 주요 금융시장에서 한때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축출설이 나돌기도 했다.

소문은 ‘김 위원장이 쿠데타에 의해 축출됐다’는 것으로 미국의 경제전문 온라인매체인 CBS 마켓워치가 오후 1시 31분 시카고발로 가장 먼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와 달러화의 낙폭이 커지는 등 한때 시장이 요동치기도 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국무부 및 정보 당국이 ‘아는 바 없다’거나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곧 정상을 되찾았다.

월가의 한국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뉴욕과 시카고 등지의 주요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김정일 축출설이 돌았으나 설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