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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 큰아들, 延大 화공과 부정입학 의혹

입력 | 2005-01-07 17:53:00

착잡한 李부총리장남의 입시 의혹 등 도덕성 시비에 휘말려 교육시민단체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이기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경제장관회의를 마친 후 착잡한 표정으로 승용차에 오르고 있다. 과천=연합


이기준(李基俊) 신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장남인 동주(東柱·38) 씨가 연세대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씨는 1986년 연세대 화학공학과에 정원 외로 특례입학했다. 그러나 본보 취재 결과 당시 교육법 시행령과 연세대 학칙 등에 따르면 이 씨는 재외국민특별전형이나 외국인특별전형 등 특례입학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이 씨는 이 부총리가 미국 워싱턴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1967년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이후 아버지를 따라 귀국해 1980년 2월 서울 S초등학교를 졸업했으며 1982년 서울 H중학교 2학년을 자퇴한 뒤 그해 미국 W중학교와 P고교를 다니다 1년여 만에 귀국했다.

1983년 3월 서울 Y고에 입학한 이 씨는 1986년 2월 Y고를 졸업한 뒤 같은 해 3월 정원 외 특례입학 전형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했다.

연세대 학적과 관계자는 “이 씨가 재외국민특별전형으로 입학한 것 같다”고 말했으나 다른 관계자는 “이 씨가 외국인특별전형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교육법 시행령 69조 6항과 연세대 학칙 20조에 따르면 재외국민특별전형은 최소 2년 이상을 부모와 함께 해외에서 거주해야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또 외국인특별전형은 본인은 물론 부모가 모두 이중국적이 아닌 외국시민권자여야 지원이 가능하다.

본보가 이 씨의 초중고교 생활기록부 등을 확인한 결과 이 씨는 미국에서 약 1년밖에 공부하지 않았으며 부모도 모두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

이 씨의 중학교 학적부상에는 1981년 12월 이 씨의 가족이 모두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실제로 이 부총리는 1981년 9월부터 1983년 8월까지 약 2년 동안 미국 미시간대 등에서 연구활동을 했다.

1996년 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특례입학 전형을 실시하기 전까지는 이 시행령에 따라 일률적으로 전형을 했다.

이 같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취재팀은 이 씨와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부총리의 부인은 취재팀과의 전화통화에서 “잘 모르겠다”며 관련 사실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이 씨가 연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할 당시 학과장은 이 부총리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김우식(金雨植) 현 대통령비서실장이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