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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주둔 유엔평화군 性착취 파문

입력 | 2004-12-19 17:35:00


아프리카 콩고에 주둔중인 유엔평화유지군 소속 병사들이 어린 소녀들에게 과자 한 조각, 우유 한 잔, 1∼3달러 등을 미끼로 무차별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일련의 성 착취와 관련, 요르단의 제이드 알 후세인 왕자를 성범죄 조사특사로 임명해 13일부터 평화유지군의 성범죄 사건을 공식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콩고 유엔평화유지군의 성 착취 사건은 150여 건에 달하며 부룬디에 주둔중인 2명의 평화유지군도 성 추문 때문에 직무가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련의 사건은 유엔 평화유지군과 관련된 최악의 성 추문이다.

유엔 성범죄 조사단의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콩고 내 평화유지군 병사 및 군속들은 주민들에게 먹을 것, 또는 1~3달러를 주거나 취직을 약속하는 미끼로 성매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은 증거로 비디오 필름과 사진을 확보했다.

콩고 소녀 헬렌 양(12)의 경우 우유 한 잔을 주겠다는 병사의 꾐에 빠져 병영의 텐트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헬렌 양은 성폭행 뒤 병사가 자신에게 1달러를 줬다고 말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현재 6만4000명이 16개 국가에서 활동 중이다. 유엔은 18세 이하 소녀들과의 성매매나 성적인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의 성범죄는 과거에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캄보디아, 소말리아, 보스니아, 동티모르, 코소보 등지에서 본격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캄보디아와 코소보에서는 유엔군의 존재가 여성 성착취 및 매춘의 급격한 증가 이유가 되고 있다고 인권단체들은 비난해왔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