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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TV영화/18일]‘안녕! 유에프오’ 외

입력 | 2004-12-17 17:45:00

‘안녕! 유에프오’


◆안녕! 유에프오

감독 김진민. 주연 이범수 이은주. 자신이 운전하는 버스에서 승객들에게 음악과 사연을 들려주는 ‘짝퉁’ DJ 상현은 어릴 적 UFO(미확인비행물체)를 봤다고 주장하는 시각장애인 경우를 버스에서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경우는 밤마다 버스 안에서 ‘박상현과 뛰뛰빵빵’이란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지만, 이는 상현이 녹음한 가짜 방송. 상현은 자신의 방송에 경우를 향한 이야기를 채우기 시작한다.

장애가 있지만 당당한 경우와 무공해 심성을 가진 상현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후반부로 치달으면서 사람들의 의사소통 문제로 발을 넓힌다. 앞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분명히 봤다”고 경우가 주장하는 UFO는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를 상징한다. 욕설과 엽기, 성(性)적 코드를 버린 ‘착한’ 영화지만 국내 흥행엔 실패했다. 버스 안에서 나오는 노래 ‘행진’에 맞추어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전인권이 깜짝 출연하기도. 2004년 작. ★★★

◆주유소 습격사건

올해 추석 시즌 ‘귀신이 산다’로 빅 히트를 기록한 김상진 감독의 1999년 출세작. 주연 이성재 유오성 강성진 유지태 박영규. 야구 천재 ‘노마크’, 어설픈 로커 ‘딴따라’, 기이한 화가 ‘뻬인트’, 단순무식한 ‘무대포’ 등은 야심한 시각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다 말고 주유소를 습격한다. 그들은 거짓말쟁이인 주유소 사장과 잔머리를 굴리는 주유원 ‘건빵’을 인질로 잡고 주유소 직원인 양 행동한다. 주유소를 경찰과 중국집 ‘철가방’이 잇따라 찾는다. ★★★☆

◆살인광 시대

찰리 채플린이 감독과 주연을 겸한 1947년 작. 국가간 전쟁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대량살인과 자본주의 사회제도를 비판했다. 채플린 영화 중 최초로 흥행에 실패한 영화. 은행원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베르두는 불황으로 실업자가 된다. 그는 돈 있는 과부들과 결혼한 뒤 살해해 재산을 빼앗는다. 베르두는 독이 검출되지 않는 독약을 알아내고 이를 실험하기 위해 젊은 여성을 집으로 데려온다. 원제 ‘Monsieur Verdoux’. ★★★★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