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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캘린더]피날레! 모차르트…유미정 씨 마무리 연주회

입력 | 2004-12-02 16:01:00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연주를 마감하는 유미정 교수는 “유학시절 모차르트가 활동한 도시들을 돌아본 경험이 이번 시리즈를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Creams Studio


“모차르트의 마지막 여정에 맞춰 콘서트를 준비하다 보니 조금은 마음이 어두워지네요. 연습을 해나가다 보면 문득 그의 혼이 살아서 자신의 삶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피아니스트 유미정 씨(단국대 기악과 교수)가 4월에 시작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모차르트의 213번째 기일인 5일 오후 7시반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시리즈 네 번째 연주회 ‘모차르트에게 보내는 경의(Hommage `a Mozart)’. 소나타 K 570, 545, 576, 457 등 완성도 높은 만년의 소나타들을 소개한다.

앞서 그는 4월 30일 모차르트의 만하임, 린츠 체재 시절 소나타들을 주로 소개하는 콘서트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를 시작으로 6월 ‘파리, 새로 깨어나다’, 10월 ‘뮌헨으로의 화려한 외출’을 주제로 콘서트를 가졌다. 모차르트의 인생 역정과 활동 장소를 주제별로 소개하는 색다른 기획이었다.

“모차르트는 성공이 계속될 때도 한없이 슬픈 멜로디를, 개인적인 비극이 이어질 때도 한없이 유쾌한 선율을 쓸 수 있었어요. 그의 활동 장소를 염두에 두고 음악회를 진행하면서 그에게 영향을 미친 유럽 각지의 당대 음악 사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모차르트 곡은 다 비슷하다’는 일반의 통념을 공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모차르트의 소나타야 말로 하나하나 개성이 뚜렷하고 무엇 하나 뒤떨어진 작품을 골라내기 힘들다는 설명.

“예를 들어 이번에 연주할 곡 중 K 545의 C장조 소나타는 ‘소나티네’ 곡집에 실릴 정도로 일반인에게 친숙한 작품이죠. 그러나 ‘연주하기 쉽다’는 점만 염두에 두면 이 작품이 가진 참다운 개성을 발견하기 힘들어요. 피아노 소나타의 교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짜임새를 갖춘 명작입니다.”

유 씨는 미국 피바디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예일대 음대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취득했으며 리치먼드 교향악단, 영스타운 교향악단 등과 협연했다. 2만원. 02-706-1481∼2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