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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포커스 피플/기공분야 국내 박사 1호 김기갑 교수

입력 | 2004-11-28 21:33:00


“미용도 ‘사상(四象)체질’에 따라 달라집니다. 8종의 체질과 24종의 체형으로 나눈 뒤 각각의 체질과 체형에 맞는 운동방법, 식이요법을 알려주고, 경락 마사지를 해주어야 합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氣)와 미용학을 접목시킨 ‘뷰티 헬스매니지먼트과’(2년제)를 신설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인천 동구 송림동 재능대 김기갑(42) 교수.

김 교수는 스포츠레저과에서 독립한 이 이색학과의 첫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커리큘럼을 짜고, 미용학 전공 교수를 선발하는 작업 등으로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수시모집을 통해 2005학년도 신입생 48명을 뽑을 예정인데, 이미 76명이 지원한 상태다.

중장거리 육상선수였던 그는 고려대 체육과에서 2001년에 ‘기공 수련이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실증적 연구’라는 논문으로 기공분야 국내 1호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대 말 한국기공협회 등에서 기공(氣功)을 처음 접한뒤 핀란드 헬싱키대학에서 태극권을 기초로 기공학을 연구하고 있는 왕봉명 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고수로부터 여러 비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들고 나는 호흡에 따라 근육을 자연스럽게 이완시키는 ‘움직임의 법칙’에 맞는 500여개 동작의 기공 스트레칭을 창안했습니다. 저는 무술을 기초로 한 것이 아니라 체육학을 응용해 기공을 연구했기 때문에 전통 기공법과는 다를 것입니다.”

김 교수는 신비주의나 종교주의 색채에서 벗어난 ‘건강운동학’을 알리는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국내 최강의 INI스틸 여자축구부와 올해 전국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인천 인성여고 농구부 등의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기 마사지를 해주고 스포츠 기공요법을 가르쳤다. 또 공무원 및 교사 연수원과 학교, 기업체 등의 초청을 받아 ‘신바람 건강기공’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 등 ‘인천 지역 건강 전도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 교수는 “기는 몸 속에 흐르는 에너지이고, 기공은 기를 잘 흐르도록 수련을 해 신체 뿐만 아니라 정신적 잠재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기를 너무 추상적이거나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