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中신화통신, 美최신무기 개발현황 소개

입력 | 2004-11-24 18:04:00


음속(마하)의 10배로 비행해 적을 타격하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핵폭탄 수준의 위력으로 지하 벙커를 초토화하는 초매머드급 신형폭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미국의 최신무기 개발 현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극초음속 순항미사일=미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스크램 제트엔진’을 이용해 X-43A 무인항공기를 마하 10의 속도로 비행시킨 것과 같은 기술이 순항미사일 개발에 이용되고 있다.

토마호크 등 현재의 순항미사일은 대체로 음속과 비슷한 속도. 그러나 공기를 압축하는 방식의 스크램 제트엔진을 쓰면 최고 마하 15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는 1만4500km로 전 세계 어느 지역이든 2시간 내에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내년 중 이 미사일의 시제품을 만들고 2010년까지 개발을 끝낼 계획이다.

현재의 순항미사일은 전폭기에 탑재해 타격 목표 근처까지 이동해야 하므로 최소 24시간이 걸리지만 신형 미사일은 미 본토에서 직접 발사할 수 있다. 미군의 해외주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벙커 버스터=미국 보잉사는 공군의 의뢰로 무게 13t이 넘는 초매머드급 신형 폭탄을 개발 중이다.

‘초대형 지하침투 폭탄(MOP)’이란 이름의 이 신형 폭탄은 중량이 1만3610kg으로 ‘폭탄의 어머니’로 불리는 9500kg의 ‘초대형 공중폭발 폭탄(MOAB)’보다 40% 정도 더 무겁다.

2월 미 국방부 정책자문기구인 국방과학위원회의 건의로 개발 중인 MOP는 냉전 종식 후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떠오른 불량국가나 테러분자의 지하시설을 초토화하기 위한 것.

폭탄 표면이 특수합금으로 제작된 MOP는 B-2 스텔스 폭격기나 B-52 폭격기에 탑재돼 지상에 투하되며 땅속 깊숙이 뚫고 들어간 뒤 폭발해 적의 지하요새를 쑥밭으로 만든다.

MOP에는 관성 및 위성유도 장치까지 부착해 비행편차를 수정하며 타격 목표를 정확히 찾아갈 수 있게 설계된다.

미군 관계자는 “MOP는 20층이 넘는 고층건물을 한순간에 평지로 만들 수 있다”며 “핵폭탄을 사용하지 않고도 적의 전쟁 수행 의지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