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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이슈 추적/인천 시내버스 요금인상 이후

입력 | 2004-11-10 20:53:00


8일부터 인천지역 시내버스 요금이 평균 22.2%나 올랐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불규칙한 배차 간격, 콩나물 버스, 노선부족 등 요금 인상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날부터 확대 실시된 무료 환승제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긍정적 평가가 많았지만, 준비 소홀로 일부 노선에서 환승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시민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나아진게 없는 버스 서비스= 10일 오전 7시40분경 인천 부평구 부평경찰서 앞 정류장.

10여명의 시민이 남구 주안동으로 가는 35번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 배차시간이 들쭉날쭉해 20∼30분을 기다리는게 다반사다. 간신히 버스가 와도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 안에서 파김치가 된다.

김택수씨(28)는 “출근시간에 버스 정류장에서 30분 정도 버스를 기다리다보면 화가 치민다”며 “게다가 일부 운전기사는 앞 차와의 배차 간격을 맞추려고 과속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남동구 간석동 간석북부역 인근에 사는 이모씨(45·주부)는 부족한 버스노선 때문에 이사 갈 생각을 하고 있다. 이씨는 “간석북부역에서 만수동으로 가는 버스 노선이 1개 밖에 없어 아이의 학교통학에 불편이 많다”며 “동암남부역을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간석북부역까지 연장해 달라”고 말했다.

▽광역버스 환승 시스템 일부 오류= 8일 요금인상과 함께 시내버스에서 광역버스(인천∼서울)로 갈아탈 때 500원을 할인해 주는 등 환승제도가 개편됐다.

하지만 8, 9일 Y여객 광역버스 3개 노선의 경우 환승혜택이 이뤄지지 않았다. 시스템 오류 때문이었다

시는 10일 “오늘 첫차부터 시스템이 정상화됐으며 8, 9일에 환승 할인을 받지 못한 시민은 인천시버스조합(032-764-2435)에 접수하면 은행계좌를 통해 요금을 환불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경인전철 환승할인 “하루빨리”= 시민들은 환승할인이 절실한 교통수단은 매일 40여만명의 인천시민이 이용하는 경인전철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민 이철주씨(22)는 “서울은 지하철에서 내린 뒤 버스를 타면 요금 절반을 할인해 주는데 인천은 버스요금만 올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천시는 시내버스와 인천지하철, 경인전철간 요금 할인을 위해 철도청과 수차례 협의해 왔지만 입장 차이가 커 환승할인제 도입이 미뤄지고 있다. 철도청은 환승할인제 도입에 따른 수입 부족분을 시가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인천 시민들의 이용으로 경인전철이 흑자를 낸 만큼 수익 환원차원에서 환승할인제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교통기획과 김병찬 팀장은 “시내버스-인천지하철간 환승에 따른 요금할인을 이달중에 실시하고, 철도청과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내에 경인전철에도 환승할인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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