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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물벼룩으로 수돗물 독성물질 감시

입력 | 2004-11-08 18:42:00



물벼룩과 버들개 등 지표생물(指標生物)을 활용한 생물경보시스템이 이르면 내년부터 한강 취수장에 본격 도입된다.

서울시 산하 상수도사업본부(본부장 김흥권)는 8일 “국제테러조직에 의한 수돗물 테러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유해화학물질의 조기 감시를 위해 생물경보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수돗물은 일반세균과 페놀 등 55개의 법정 수질검사 항목 외에도 살모넬라, 포름알데히드 등 66개 항목을 시가 자체적으로 추가해 검사하고 있지만 날로 증가하는 화학물질을 모두 검사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현재 공장 폐수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은 1600만종으로 매년 4만종이 새로 생성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유해 화학 물질만도 200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물벼룩, 버들개, 조류 등 독성물질에 민감한 생물체를 이용해 수돗물 수원지(水源池)를 감시할 경우 121개 검사 항목 이외의 독성물질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가 가장 먼저 시험적으로 활용키로 한 물벼룩은 독성물질이 유입되면 물 속에서 뛰어오르는 횟수와 높이가 급격히 낮아지고 개체간 거리가 갑자기 멀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물벼룩의 움직이는 속도와 개체간 거리, 속도 등을 관찰하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센서가 작동해 자동적으로 경보음을 낸다.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속성이 있는 버들개는 평소엔 수조(水槽) 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물살을 헤치며 거슬러 올라가지만 취수장의 물이 오염되면 활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뒤로 밀려 수조 뒤쪽의 센서에 부딪치게 된다. 이 센서에 부딪치는 횟수, 강도 등이 수치화돼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는 것.

상수도사업본부 이규섭(李揆燮) 수질과장은 “시약을 이용한 독성물질 검출 방식과 물벼룩 등 지표생물을 활용한 경보시스템 등 이중 안전장치가 마련될 경우 수돗물의 안전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생물경보시스템에 활용하는 지표생물과 특징종류독성물질에 대한 반응민감한 유해 물질물벼룩움직이는 속도 저하, 개체간 거리 멀어짐, 죽음.제초제 등 농약, 중금속 등 독성 물질물고기(금빛황어, 버들개, 잉어, 송어, 구피, 제브라피시) 움직이는 속도 및 활동력 저하, 독성 물질 회피 본능 표출, 물벼룩이나 조류에 비해 감도 낮음.중금속 등 일반 독성 물질조류(Algae)광합성 능력 저하, 세포 파괴돼 죽음.제초제 등 농약에 가장 민감도움말:배경석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수환경 생태팀장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외국은?▼

독일 일본 네덜란드 등 외국에서는 30여년 전부터 지표생물을 이용해 수질을 감시해 오고 있다.

1971년 금빛 황어를 이용한 수질검사장치를 개발한 독일은 현재 라인강의 45개 지점에 금붕어와 물벼룩을 활용한 생물경보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송사리와 잉어, 송어 등을 이용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에서는 송사릿과의 민물고기인 구피를 활용한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수계(水系) 26곳에 생물경보장치를 설치해 공장 폐수 등 독성물질을 조기에 감지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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