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의 다국적 합동훈련이 일본 주도로 26일 도쿄(東京)만 앞바다에서 미국 호주 프랑스 등 1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다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선 일본 해상자위대가 참가국 군대와 함께 가상 WMD 탑재선박에 승선해 관련 물자를 수색하는 훈련을 벌일 예정으로 사실상 북한을 겨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해상자위대의 참가에 대해서는 일본 내에서도 평시 자위대 군사장비의 출동을 금한 현행 헌법에 저촉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지금까지 옵서버 자격으로만 참가했지만 이번엔 본 훈련이 끝난 뒤 별도의 훈련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수색과정에 참여한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이번 PSI 훈련에는 미국 호주 프랑스가 정식으로 나서고 러시아 등 14개국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한다. 한국과 중국은 북한을 의식해 불참했다.
북한은 최근 외무성 성명을 통해 “PSI 훈련은 북-일 양국이 상호 도발 자제를 약속한 평양선언의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훈련에서 특정국을 염두에 둔 상황 설정은 배제했지만 중국과 북한 등 일본의 해상 군사훈련 계획을 비난해 온 인근 국가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이 주도해 온 PSI 훈련은 핵 또는 생화학 무기와 부품을 수송하는 선박과 항공기를 요격 나포하기 위한 국제적 봉쇄망을 구축하려는 다국적 군사훈련으로 북한과 이란이 주요 타깃이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