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녀를 국내 외국인학교에 보낸 체험담 ‘우리 아이 외국인학교 보내기’를 펴낸 주부 이경주씨. 박주일기자
“영어교육 때문에 조기유학을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 외국인학교를 잘 활용하면 부작용 없이도 영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어요.”
두 자녀를 국내 외국인학교에 보냈고 큰딸을 미국 명문대에 진학시킨 이경주씨(44·서울 서초구 반포동)가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우리 아이 외국인학교 보내기’(황금가지)를 최근 출간했다.
이씨는 “외국인학교에 관심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외국인학교가 어떤 곳인지 알려주고 조기유학 대신 외국인학교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싶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이씨는 영어교육학을 전공했고 영어교사였지만 외국에 나가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것이 답답해 두 아이를 조기유학을 보낼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학비와 생활비에다 가족이 생이별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외국인학교 진학을 선택했다.
남편의 미국 유학시절 두 자녀를 낳아 시민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외국인학교에 가려면 외국시민권자, 영주권자, 또는 외국에서 3년 이상 공부한 경우이어야 한다.
이씨는 딸을 초등학교 6학년 1학기가 끝나고 국제크리스천학교에 보냈다. 이 학교에서 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미국의 명문 사립대인 노스웨스턴대에 진학했다. 아들은 중학교 1년 과정을 마치고 ‘한국기독교 100주년 외국인학교’에 진학해 현재 10학년이다.
이씨는 “아들은 중고교 시절의 교우관계가 중요해 한국학교에 보낼까 고민했다”며 “학원에서 밤늦게 돌아오면서도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싼 학비는 학원비 대신이라고 자위했지만 당장 수업을 쫓아가기에는 영어실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영어도 기본적으로 공부잖아요. 딸을 유치원 때부터 영어학원에 보내봤지만 별로였어요. 나와 남편이 학습지 공부를 시키면서 아이들에게 문장 암기와 작문을 가르친 게 훨씬 효과적이었어요.”
이씨는 “아이들의 자율성을 길러주는 것이 외국인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그러나 외국인학교는 학력인정이 안돼 국내 대학에 가려면 검정고시를 봐야 하고, 외국 대학 진학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