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이라크전 등에서 사용한 정밀유도 통합직격탄(JDAM)을 도입해 휴전선 일대의 북한군 장(長)사정포 위협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고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이 밝혔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23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검토(GPR)계획 청문회에서 “JDAM은 위성항법 장치의 유도로 공중에서 지상으로 투하된다”면서 “장사정포로 먼저 공격한 뒤 돌진하는 북한군의 전법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사거리로 둔 장사정포는 북한이 휴전선 일대에 1만여문을 배치한 야포로 개전 초기 한국군과 주한미군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평가받아 왔다.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도 이날 청문회에서 “(주한미군이 한강 이남으로 재배치되면) 전술적으로 북한군 장사정포의 사거리에 갇히지 않은 채 우리의 필요에 따라 어디든 갈 수 있는 작전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스 파고 미 태평양군사령관은 “한강 이남 2개의 미군기지는 ‘한반도와 주변지역’ 모두에 대해 전쟁 대응 및 억지 태세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주한미군의 활동 반경이 한반도를 벗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고 사령관은 또 “미군 재배치의 일환으로 태평양지역에 항공모함함대를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는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항공모함 키티호크의 제5항모함대가 배치돼 있으며, 항모함대가 추가 배치되면 이 지역의 해군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