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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올림픽]올림픽 역도대표 ‘머릿속 훈련’

입력 | 2004-07-27 18:16:00


경기장에 입장하는데 5초, 관중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돌아서는 데 5초, 바벨이 놓인 곳으로 올라가는데 5초, 바벨을 잡고 호흡조절 하는데 10초….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역도대표팀 훈련

스케줄의 하나다. 역도 선수들의 경기시간은 각 시기별로 1분.

호명과 동시에 입장해서 1분 이내에 바벨을 들어 올려야한다. 때문에 선수들은 훈련 때도 초단위로 행동스케줄을 정한다. 한순간만 삐끗해도 치명적인 실수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몸과 마음이 기계적으로 행동순서와 시간에 익숙해지도록 매일 수없이 반복 훈련한다. 경기 2시간 전 실시되는 체중 달기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머릿속에 입력시켜 놓고 이를 되풀이해서 연상하는 것.

여자역도 무제한급(+75kg) 장미란의 경우 체중측정 후 설렁탕을 먹고 휴식한 뒤 경기 40분전 스트레칭, 25분전부터 예비훈련, 입장하면서 부모님과 친구 생각하며 불안덜기 등의 구체적 행동지침까지 마련해놓았다. 선수들이 당일 먹을 음식까지 정해놓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단은 선수들의 ‘연상 음식’도 모두 공수해갈 예정.

역도선수들은 경기당일의 ‘1분’을 위해 ‘수년 동안’ 이미지트레이닝을 반복하고 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