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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누기 정치인들이 앞장”…의원 14명 장기기증 서약키로

입력 | 2004-07-07 19:12:00


“정치인들부터 생명과 사랑을 나누는 일에 앞장서야죠.”

17대 국회의원들이 장기 기증을 통한 사랑의 실천에 나섰다.

‘사랑의 장기 기증 운동본부’는 7일 17대 국회의원 14명이 16일 합동 등록식을 갖고 사후 각막이식 및 뇌사시 장기이식을 서약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장기 기증에 참여하는 의원은 열린우리당 이원영 최규식 변재일 김선미 김동철 김성곤 복기왕 의원, 한나라당 원희룡 진수희 박승환 박재완 정병국 송영선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 14명.

운동본부는 “17대 국회 등원을 맞아 6월 초 각 국회의원 방에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하는 편지를 보냈다”며 “각 의원이 순차적으로 기증 의사를 밝혀와 16일 합동 등록식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기증 의사를 밝힌 원희룡 의원은 “장기 기증은 마음만 먹으면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데도 선뜻 못하는 일 중 하나”라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우리 사회에서 정치인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김선미 의원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보다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외국 지도층의 경우 장기 기증이 일상화돼 있지만 우리는 아직 활발하지 못한 편”이라며 “17대 국회의원들의 참여가 장기 기증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변화에도 좋은 영항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운동본부 김동엽 간사는 “이들의 참여 소식이 많은 환자에게 큰 힘이 된다”며 “16일 합동 등록식까지 보다 많은 의원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