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주심을 맡았던 주선회(周善會·58·사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과로와 스트레스로 왼쪽 폐의 절반을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은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선천적 폐혈관 기형으로 폐기능 장애를 겪어 온 주 재판관은 지난 달 14일 탄핵선고 뒤 일주일간 휴가를 마치고 출근했지만 며칠 뒤 각혈을 시작했다. 주 재판관은 1일 수술을 받고 최근 퇴원했으며 출근은 이달 말경이나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재판관은 사건 본안 심리와 재판에 필요한 절차적 부분까지 도맡아 처리하고 출퇴근 시에는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응대하는 등 격무에 시달려 왔다. 특히 탄핵 심리 막바지에 결정문 작성 등을 놓고 재판관들과 격론을 벌이는 과정에서 병세가 악화됐다는 후문. 주 재판관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잠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만 한 뒤 수술 사실을 숨겨오다 최근에야 건강상태를 알려왔다고 헌재 관계자는 전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