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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은 IT株 미리 사볼까”

입력 | 2004-06-07 17:32:00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 인텔이 긍정적인 2·4분기(4∼6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국내 정보기술(IT) 종목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일 미국은 물론 한국 증시에서도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탔다. 일단은 ‘인텔 효과’가 먹히고 있는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량 IT종목을 골라 주가가 반등할 경우 차익을 노리는 ‘길목 지키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인텔의 실적 전망이 보약=7일 거래소 시장에서 대형 IT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3.12%), 하이닉스(9.43%), LG전자(3.73%) 등이 전날보다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기업분석실장은 “인텔의 2·4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IT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IT종목의 최근 주가 하락폭이 큰 점도 투자 포인트. 전기전자, 인터넷 등 IT업종은 4일 종가를 기준으로 4월 23일 고점 대비 24.7% 하락해 종합주가지수 하락률(16.59%)을 뛰어넘었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투자전략팀 선임연구원은 “IT제품 가격 하락이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고 중국 경기 수출 둔화 움직임도 아직 나타나지 않는 데다 하반기는 IT업종의 계절적 성수기”라며 “이번 주 초반이 IT 우량주 저점 매수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종목에 주목=우리증권은 이날 세계 반도체 출하 지표가 IT경기의 지속적인 확장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IT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주문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반도체팀장은 “메모리 시장 성장률이 4월 정점을 지났지만 출하액과 주가 정점은 9∼10월로 예상된다”며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드는 6월 중순 이후 반도체 업종 주가가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며 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 김미연 연구원은 “테스텍, 프롬써어티,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 태화일렉트론, 이오테크닉스 등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2·4분기와 3·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또 한국과 미국 동시 상장을 추진하는 LG필립스LCD가 4일 증권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관련 중소 부품주를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LG필립스LCD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부품 종목은 △탑엔지니어링 △케이씨텍 △오성엘에스티 △한성엘렉콤 △태화일렉트론 △우영 △레이젠 △금호전기 △파인디앤씨 △하이쎌 △엘앤에프 등이다.

LG투자증권 기업분석팀 구희진 연구위원은 “하반기 반도체, LCD 관련 기업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라며 “다만 유가, 환율 등 거시 경제 지표가 안정되는 시점에서 관련 종목을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