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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광주교육청 산하 기관들 교육관료 작품 무더기 구입

입력 | 2004-05-26 23:35:00


광주시교육청 산하 기관들이 각종 신축건축물에 설치하는 공공미술품을 구입하면서 전현직 교육관료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무더기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교육위원회 윤봉근(尹奉根) 위원은 26일 “광주동부교육청과 광주학생교육원 등 7개 기관이 1996년 4월∼2003년 11월 신축건축물에 설치하기 위해 교육관료 4명의 그림 조소 사진을 구입하는데 7000여 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광주동부교육청은 2002년 7월 당시 교육장의 조소 1점을 1518만원에, 광주학생교육원은 2003년 9월 당시 교육원장의 사진 1점을 100만원에 각각 구입하는 등 예산집행권자인 ‘현직 기관장’이 스스로 자신의 작품을 구입한 사례도 드러났다.

광주서부교육청도 2003년 8월 예술계열 고교 교장을 역임한 작가의 서양화 7점을 950만원에 산 데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다른 고교 교장을 역임한 작가의 사진 1점도 50만원에 구입했다.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의 경우 2001년 12월 한 국립대 교수의 서양화 1점을 사들이면서 공개입찰을 피하려고 입찰 기준인 3000만원보다 25만원이 적은 2975만원에 구입해 ‘특혜의혹’을 일으켰다.

송정도서관과 교육연수원의 경우 2001∼2003년 작품 3점씩을 구입하면서 이를 모두 전직 교장인 한 작가의 작품만으로 채워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윤 위원은 “교육기관들이 현직 기관장의 작품을 사들이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드러내는 행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하급직원들에게 기강해이를 지적할 수 있을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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