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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태평양사장 “10大 화장품 메이커로 간다”

입력 | 2004-05-23 18:06:00


“중국과 프랑스를 거점으로 세계에 ‘문화’를 수출하는 글로벌기업이 되겠다.”

태평양 서경배(徐慶培·사진) 사장은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처럼 밝혔다.

해외에 진출한 지 10년째인 태평양은 올해 해외에서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서 사장은 “기초제품에서는 샤넬 에스티로더 등 세계적인 브랜드보다 품질이 우수하다고 확신한다”며 “라네즈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처럼 강력한 브랜드를 앞세워 2015년까지 세계 10대 화장품 메이커에 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품은 공산품이라기보다 아름다움에 관한 심리를 파는 문화상품”이라며 “태평양 제품을 쓰는 전세계 소비자가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마케팅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2002년 전략상품인 라네즈 매장을 열 때 태평양은 2005년 매장당 월 평균 매출이 1000만원이면 성공이라고 봤다. 현재 하루 매출이 3000만원을 넘거나 월 2억원을 올리는 매장이 생기고 있다.

태평양은 중국에서 고급 이미지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로 백화점 내 단독매장을 운영한다. 현재 40여개의 주요 백화점에 라네즈 매장이 있고 올해 중에 80개로 늘릴 계획이다. 로레알 P&G 에스티로더 등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들도 매장을 늘리고 있다.

할인행사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테스트 존’을 통해 제품을 써보게 하고 신제품 위주로 샘플을 준다.

백화점에서 만난 한 30대 주부는 “잡지를 보고 한국의 1위 화장품인 태평양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급 브랜드 가운데서도 가격이 적정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태평양은 2년 안에 아모레퍼시픽이나 설화수 등 고급 브랜드 하나를 중국 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서 사장은 “지금까지 중국에 1500만달러를 투자했고 상하이 라네즈사업에만 1000만달러가 들었다”며 “중국 전체로 보면 이미 수익을 내고 있으며 라네즈사업은 2006년부터 흑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평양은 현재 중국 프랑스 미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매장이 있는 국가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이다.

태평양은 내년 일본에 진출하고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도 매장을 열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상하이=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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