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젊은이들을 위한 케이블뉴스 방송사업에 뛰어들었다.
고어 전 부통령은 4일 뉴올리언스 케이블 및 TV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이끄는 투자그룹이 비방디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사로부터 뉴스월드 인터내셔널을 인수해 “18∼34세에 이르는 젊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송은 진보적인 네트워크 혹은 민주당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을 것이며 비정치적 방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어 전 부통령이 올해 대통령 선거전에 나서지 않으면서 케이블TV인 폭스 뉴스가 보수계와 공화당에 편향적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어 경쟁매체인 뉴스월드의 향후 전략이 주목을 끌고 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국제뉴스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 젊은이들이 만드는 동시대인의 이야기를 내보내는 TV 네트워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송은 지금까지 캐나다 CBC방송이 제작하는 24시간 국제뉴스를 내보내는 채널로 북미지역에 약 1400만가구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뉴스월드 인터내셔널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되며 방송사 운영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현재 그는 인터넷 검색기업 구글의 선임자문역과 애플컴퓨터의 사외이사, 3개 대학의 방문교수를 맡고 있다. 미 민주당 전국위원회 재정위원장 출신으로 1994년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기업가 조엘 하야트가 이 방송의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