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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씨 심술… 독감-폐렴 때아닌 기승

입력 | 2004-04-27 18:47:00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동네 의원과 대형 병원들이 어린이 독감과 폐렴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원래 독감 바이러스는 늦가을부터 유행하며 기온이 올라가는 4월 이후에는 활동이 시들해지는 게 보통.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인구가 독감백신 접종을 받아 그동안 독감환자가 거의 없었는데 최근 들어 독감 바이러스가 활동하면서 합병증으로 폐렴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소아과 외래의 경우 최근 독감과 폐렴 환자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폐렴 환자의 절반가량은 입원 치료를 받을 정도다. 폐에 물이 차는 등 증세가 심각한 환자도 적지 않다.

개인병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비교적 증세가 가벼운 환자가 많은 편이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H소아과에는 최근 하루에 20∼30명의 독감 환자가 찾고 있다. 하정훈 원장은 “지난해 이맘때는 독감과 폐렴 환자가 거의 없었다”며 “이 무렵 독감과 폐렴이 극성을 부리는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백신을 맞으면 독감뿐 아니라 합병증인 폐렴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계백병원 소아과 김병의 교수는 “38.5도 이상의 고열이 사흘 이상 지속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과 폐렴의 가장 흔한 증세는 고열과 기침, 무기력감이다. 다만 독감은 마른기침을, 폐렴은 가래가 섞여 그르렁거리는 기침을 하는 게 다르다. 독감은 백신으로, 폐렴은 항생제로 열흘 정도 치료하면 대부분 낫는다.

이처럼 독감이나 폐렴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올해 유난히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4월 중순 전반까지는 낮 최고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등 평년보다 5도 이상 높아 일교차가 10∼15도 벌어졌다.

그러나 4월 중순 후반부터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낮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져 오히려 평년보다 5도 정도 낮아졌다. 특히 27일 오전까지 한라산 184mm 등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졌는데 강원 산간지방에는 때 아닌 폭설이 내려 미시령에 12.3cm, 향로봉에 50cm의 눈이 쌓이는 기상이변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28일 낮부터는 맑고 포근한 봄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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