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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법조인 쌍두마차 이영애-강금실 ‘母女인연’ 맺다

입력 | 2004-04-14 19:20:00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과 이영애(李玲愛) 춘천지방법원장. 여성 법조인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가톨릭 세례식에서 ‘모녀(母女)’의 인연을 맺었다. 이 원장이 강 장관의 대모(代母)가 된 것. 대모는 가톨릭에서 예비신자가 교리공부를 마치고 세례를 받을 때 함께하는 여자 후견인이며, 세례를 받은 이후에도 ‘신앙의 어머니’가 되어준다.

강 장관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내 소(小)성당에서 가톨릭학원 사무총장인 이경상 신부의 집전으로 세례를 받았다. 이날 세례식에는 강 장관의 가족과 이 원장, 이 원장의 남편인 김찬진(金贊鎭) 변호사 등 10여명만이 참석했으며 외부에는 전혀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세례식에서 대모가 된 이 원장과 강 장관의 관계는 남다르다. 이 원장은 서울대 법대 수석 졸업, 최초의 여성 고등법원 부장판사를 거쳐 최초의 여성 법원장이 되었으며, ‘최초의 여성 대법관 후보’로 꼽히는 등 명실상부한 여성 법조인의 대모. 강 장관은 이 원장의 경기여고 8년 후배로 최초의 여성 법무부 장관이 됐다. 사법시험은 이 원장이 13회에 합격했고, 강 장관은 그보다 10회 늦은 23회 출신.

강 장관과 이 원장은 판사 시절부터 절친하게 지냈으며, 강 장관은 장관 취임 이전인 변호사 시절 가톨릭 신자인 이 원장의 권유로 1년 넘게 가톨릭 교리 공부를 해왔다고 한다. 강 장관은 장관 취임 이후 바빠서 교리학습을 중단했다가 최근에 마쳐 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의 세례명은 히브리어로 ‘별’이란 뜻의 ‘에스더’. 강남성모병원장인 이한택 주교가 강 장관에게 잘 어울린다며 지어줬다는 후문. 강 장관은 세례를 받은 후에 “예수의 고난에 동참하는 삶을 살겠다”고 가까운 친지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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