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콜 금리 목표를 현재의 연 3.7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콜 금리는 작년 7월 4.0%에서 3.75%로 떨어진 후 8개월째 동결됐다.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이날 “수출과 생산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체감경기는 회복되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다소 불안하지만 투자와 소비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어서 콜 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제 전문가들은 투자와 소비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3·4분기(7∼9월)에나 콜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박 총재는 원자재 가격이 2·4분기(4∼6월) 이후에도 계속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 전망치인 2.9%보다 높은 4%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의 물가상승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이어서 한은의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정부와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로 개인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신용불량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정부와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