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종이접기 예술전에서 임선미씨(왼쪽)가 자신의 강좌 수강생들과 함께 만든 작품을 선보였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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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韓紙)와 띠종이로 감고 접어 만든 한국과 러시아의 나라꽃(國花)이 동토의 모스크바에 활짝 피었다.
2일 러시아국립 다원박물관에서 무궁화와 러시아 국화인 로마슈카(들국화)를 주제로 한 종이접기 예술전이 열렸다. 1년 전 모스크바에 처음으로 강좌를 열고 종이접기 보급을 시작한 임선미(林善美·43)씨와 러시아인 ‘제자’들이 만든 80여점의 작품이 선보였다.
10여개 현지 방송사가 이 전시회를 소개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관람객들은 생화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작품에 환호를 보냈다.
한국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뒤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종이접기에 빠져 있던 임씨는 4년 전 남편을 따라 모스크바에 왔다. 레닌사범대에서 공부하던 임씨는 러시아 친구들이 그의 종이접기 취미를 신기해하며 ‘가르쳐 달라’고 조르자 본격적인 보급에 나섰다.
지난해 15명으로 시작한 수강생은 1년 만에 70여명으로 늘어났다. 대학생과 주부 교사 등 수강생들도 다양하다.
임씨는 러시아어로 된 교재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러시아에서 오래전부터 여성들의 취미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리가미(일본식 종이접기) 대신 우리식 종이접기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