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결혼 문제로 헌법 개정의 필요성까지 논의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인들은 결혼을 기피하고 동거를 선호하며 이혼도 계속 늘고 있다.
25일 USA 투데이에 따르면 전체 미국 성인 가운데 결혼한 사람은 59%에 불과하다. 미혼자는 24%, 이혼자는 10%,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이 7%를 차지하고 있다. 결혼한 성인의 비율은 1970년 72%에서 80년 69%, 90년 62%, 2000년 60%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결혼이 줄어드는 대신 동거는 늘어나 현재 약 550만쌍이 결혼하지 않은 채 동거 중이라고 USA 투데이는 인구조사를 근거로 보도했다. 동거 커플의 89%는 남녀 동거지만 남성 동성애자(6%)와 여성 동성애자(5%) 등 동성끼리의 동거도 11%나 된다.
성인 가운데 이혼자의 비율은 70년에는 3%에 불과했지만 80년에는 6%로 늘어났고 90년 8%, 2002년 10%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결혼생활 5년을 넘기는 부부는 82%, 10년 65%, 15년 52%, 25년은 3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신문은 불륜에 관한 공식통계는 없지만 92년의 한 조사에서 남자의 25%, 여자의 10%가 불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는 남녀 약 60%가 불륜 경험자라고 ‘일부일처제의 신화’의 저자 페기 보건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26.9세, 여자 25.3세.
두 번 이상 결혼과 이혼을 하는 사람도 많아서 남자의 경우 첫 이혼의 평균 연령이 30.5세, 재혼은 34세, 두 번째 이혼은 39.3세였다. 여성의 경우 각각 29세, 32세, 37세이다.
이혼과 재혼 때문에 18세 이하 청소년 가운데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는 69%에 불과했다. 23%는 어머니와 함께, 5%는 아버지와 함께, 나머지 4%는 부모 없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