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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재산공개]검은돈도 “내재산”신고

입력 | 2004-02-27 18:46:00


재산을 공개한 현역 의원 가운데 검찰 수사를 통해 뇌물이나 기업 비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일부 의원들이 ‘검은돈’을 재산으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반면 불법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재산등록에는 반영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2002년 말 재산 총액을 10억여원으로 등록한 뒤 지난해 수백만원이 증가했다고 공개한 A 의원(구속)은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2002년에 받은 뇌물을 재산으로 등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A 의원은 2002년 한 업체에서 청탁 대가로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가 밝혀져 올해 1월 구속됐다. 검찰은 A 의원은 문제의 5000만원을 지난해 재산 공개시 재산의 일부로 공개했으며, 올해도 이 돈을 재산에 포함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밖에 몇 명의 의원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현대비자금 및 대선자금 등의 수사를 통해 차명계좌에 검은돈을 입금시킨 것으로 알려진 B, C 의원 등도 이번 재산 공개 과정에서 재산이 증가했다고 신고한 것.

또 대선자금 수사 당시 자택 금고에 현금 수억 원을 보관한 사실이 밝혀진 D의원은 지난해 재산 증가액이 7000여만원이라고 공개했다.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E 의원도 재산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산이 증가한 경위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차명 계좌를 통해 세탁된 돈 등이 ‘개인재산’으로 둔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가 드러나 구속되거나 체포영장이 청구된 F, G 의원 등은 재산변동이 없다고 신고했다. 불법자금 모금 혐의로 구속 기소된 H 의원 등은 차명계좌를 운용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재산은 오히려 줄었다고 신고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 재산변동 증가 상위 의원 20명 ◇

순위

이름

재산변동액

사유

1

정몽준(통)

902억9847만

주식 평가액 상승

2

임진출(한)

22억3179만

토지 및 예금 증가

3

김진재(한)

18억566만

예금 증가 및 임대 채무 감소

4

주진우(한)

15억1014만

아파트 매입 및 예금 증가

5

이원성(열)

12억3898만

6

강숙자(국)

9억2572만

은행 채무 감소 및 예금 증가

7

김명섭(열)

7억5832만

채무 감소

8

김정숙(한)

7억3407만

사무실 임대 및 예금 증가

9

허태열(한)

7억2127만

예금 증가 및 아파트 기준시가 변동

10

신영균(한)

5억8174민

예금 증가

11

유재건(열)

5억81만

예금 증가 및 아파트 매입

12

강성구(한)

4억5374만

토지 누락분 추가

13

유용태(민)

3억3754만

토지 신규 취득 및 은행 채무 감소

14

조부영(자)

2억8671만

예금 증가 및 보유 주식 증가

15

김기재(민)

2억8564만

예금 증가 및 아파트 매입

16

정의화(한)

2억5200만

예금 증가

17

이종걸(열)

2억5080만

아파트 매입 및 예금 증가

18

박시균(한)

2억2425만

예금 증가

19

오세훈(한)

2억1391만

20

황우여(한)

2억526만

주택 매입 및 예금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