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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남은 4가지 '?'…부천 초등학생 피살사건 몸에 찍힌 발자국등

입력 | 2004-02-01 18:50:00


부천 초등학생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부천남부경찰서는 1일 면식범에 의한 단독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숨진 두 초등생의 주변인물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이같이 추정하는 근거는 목격자의 진술과 시신에서 발견된 발자국 때문.

사건 당일인 지난달 14일 밤 김모군(11)은 숨진 윤기현군(12)과 임영규군(11)이 30대 남자 1명의 뒤를 따라 가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또 숨진 두 초등생의 몸에서 모두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동일한 발자국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초등생들이 살던 부천시 원미구 소사동 K연립주택에서부터 시신이 발견된 춘덕산 입구인 가톨릭대 정문까지 1.2km구간의 도로 주변 상가 및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윤군 등이 집을 나간 지난달 14일 오후 7시 이후 집 주변과 춘덕산 일대 등에서 통화한 휴대전화 사용자의 명단을 파악하기 위해 통신회사 등에 협조를 의뢰했다.

이 일대 도로변의 쓰레기투기장이나 편의점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윤군 등이 촬영됐는지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범인이 우범자나 정신병자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동일수법 전과자들의 행적을 수사하고 있다. 두 초등생이 옷이 벗겨지고 손가락이 깍지 끼워진 채 나무에 묶여 살해됐기 때문이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1차 부검 결과 두 초등생은 모두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윤군 등의 직접 사인이 모두 교살(경부압박질식사)로 확인됐다”며 “범인은 임군의 목도리를 이용해 이들의 등을 밟고 차례로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윤군의 위에서 실종 당일 오후 7시경 먹은 부침개가 나왔고 오후 9시45분경 춘덕산 인근 가톨릭대 앞길에서 목격된 점 등으로 볼 때 이날 오후 10시 이후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수거한 모발 24점과 윤군 등의 몸에 찍힌 발자국 등을 정밀 감식하고 있다.


부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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