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 경영자의 대다수가 올해 경제상황은 낙관했지만 노사관계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국제노동재단이 지난해 12월 국내에 투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 경영자 1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23명(87.2%)이 2003년보다 2004년의 경제상황이 좋아지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올해의 노사관계에 대해선 121명(85.8%)이 4·15 총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기업경영에서 가장 애로를 겪는 것으로 △임금 및 퇴직금 제도(33.6%) △노조활동 및 단체교섭(32.1%) △고용관계 제도(24.1%) 등을 꼽았다.
또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노동정책으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대(33.1%)와 노사협력 증진 및 분쟁예방(33.1%), 노동기준의 국제화(31.7%)를 꼽았다.
한국국제노동재단은 1997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부 등 노-사-정이 공동으로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