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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콘' 거두 리처드 펄 vs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입력 | 2004-01-15 19:09:00


미국의 네오콘(Neocon·신보수주의) 핵심 멤버의 한 사람인 리처드 펄 미 국방부 자문위원과 저명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만나 설전(舌戰)을 벌였다.

펄 자문위원은 미 국방부 폴 울포위츠 부장관과 함께 네오콘의 ‘사상적 지주’로 꼽히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13일 미국 라디오방송 WRFG의 인기 프로그램 ‘민주주의, 지금!(Democracy Now)’에 출연해 최근 펄 위원이 출간한 저서 ‘악의 종식’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 책에서 펄 위원은 ‘악의 축’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행동을 촉구했다. 이란 정권을 바꾸고, 시리아를 고립시키며, 북한을 봉쇄하고 필요하면 무력공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를 적국같이 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은 이날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려 하느냐?”고 반문하고 “미국은 전쟁수행 능력을 제외하곤 많은 한계를 가진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인구의 5%와 세계 총생산의 25%를 점한 나라이며 모든 일들을 일방적으로 처리할 만큼 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펄 위원은 ‘북한 봉쇄’와 관련해 “당장 봉쇄나 힘을 사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중국 등이 우선 개입하도록 하고, 가급적 북한을 설득하며, 이것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북한이 세계 각국에 핵무기를 수출하고자 할 때 북한을 봉쇄하거나 힘을 사용하자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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