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오른쪽)이 15일 취임 내외신기자회견을 마친 뒤 각국 외교사절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
“노무현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과감히 하겠다.”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1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취임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라우리 코르피넨 핀란드 대사를 비롯한 주한 외교사절 20여명이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정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노 대통령은 대선 자금 및 측근비리 문제가 정리된 뒤 입당할 것”이라며 당과 청와대의 대화 라인 복원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입당하면 곧바로 주례회동을 갖고 정책 건의도 과감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실업 극복의 가시적인 성과와 민생에 파란불이 켜질 때까지 정치개혁법안 통과를 제외한 모든 정쟁을 중단하는 신사협정을 맺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16일 당 지도부 및 한국경총, 한국노총 관계자들과 함께 중국 칭다오(靑島)를 방문해 일자리 창출 현장을 4시간가량 시찰한 뒤 이날 밤 곧바로 귀국하는 ‘깜짝 외유’에 나선다.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민생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제스처이다.
한편 정 의장이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에 전례가 없는 주한 외교사절 20여명을 초청한 것에 대해서도 홍보를 너무 의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에 대한 초청 계획은 정 의장의 회견 이틀 전에 갑자기 결정됐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은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지 못해 회견장만 3차례 이상 바꾸는 소동을 벌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수석부대변인은 “정당의 정치 관련 기자회견장에 각국 대사를 들러리로 세운 사례가 있느냐”면서 “대통령은 외교 무능, 열린우리당은 외교 무례”라고 비난했다.
한기흥기자 eligius@donga.com
▼黨안팎서 “이벤트 정치에만 신경” 논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취임 후 계속하고 있는 다채로운 행보를 놓고 당 안팎에서 ‘이벤트 정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에 주한 외교사절 20여명을 초청한 것을 두고도 “홍보 만능주의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특히 이들의 초청 계획이 회견 이틀 전에 갑자기 결정되는 바람에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지 못해 회견장만 3차례 이상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수석부대변인은 “정당의 정치 관련 기자회견장에 각국 대사를 들러리 세운 사례가 있느냐”면서 “대통령은 외교 무능, 우리당은 외교 무례”라고 비난했다.
또 정 의장이 12일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만난 직후 “경제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며 10만원권 지폐 발행을 추진키로 한 데 대해 당내에서도 “10만원권 발행은 경제 활성화와 별 상관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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