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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중 21세기 우주경쟁 현주소

입력 | 2004-01-15 13:44:00


"미국은 멀어지고 중국은 바싹 쫓아오고…."

'왕년'의 우주항공 분야의 '강자'였던 러시아의 당혹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의 야심 찬 우주구상에 따라 이 분야에서 미-러 간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냉전 시절 미국과 치열한 우주개발 경쟁을 벌였으나 1980년대부터 경제난으로 연구개발(R&D) 투자에서 열세를 보이며 미국에 뒤쳐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중국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발표에 이어 중국 언론은 15일 우주개발계획을 공개했다. 2007년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하고 2010년에는 무인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 후 2020년에는 달 토양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다는 것.

지난해 10월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5호의 발사 성공을 계기로 중국이 우주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앞으로 미-러가 아닌 미-중의 우주개발 경쟁 구도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2010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 것도 러시아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러시아는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부족해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ISS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니콜라이 모이세예프 러시아우주항공국 제1부국장은 즉각 "미국의 ISS철수는 국제협정 위반"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도 부시 대통령의 발표가 있자 미국에 대응하는 구상을 서둘러 발표했다. 에네르기아 우주제작소의 레오니드 고르슈코프 총설계감독은 "화성에 갈수 있는 유인우주선을 미국이 예상하고 있는 1500억 달러의 1/10 수준인 150억 달러의 비용으로 2014년까지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70t 규모로 4~6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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